나에게 스물아홉이란?
-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조금 더 기다려 주는 것, 얼마간의 시간
나는 이제 막 피는 것 같은데, 세상이 말한다. 너는 자고 있노라. 잘 살고 있니? 나에게 묻는다. 나는 잘 살아지고 있는 걸까, 살아지는 걸까? 어쩐지 소득 없는 움직임으로 삶을 채워나가고 있는 것 같다. 불안한 마음에 할 일들을 만들어 허겁지겁 꽉꽉 눌러놓고 있긴 한데 어떤 것이 정작 나를 채워줄 것인가.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다. 나는 이렇게 텅 비어 있다.
주말이란 무엇일까? 7요일의 사각지대에서 살아간다. 일상 속에서 작은 실패들에 대해 일방적으로 위로받는 입장이 될 때, 오히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있는 나를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나의 시선을 견디기가 힘들다.
누군가 늘 함께라고 생각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나는 늘 나하고만 있다. 어떻게 살아야 될까, 사람들은 즐거운데 나는 항상 가장자리만 밟고 다니는 것 같은 날이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즐겁다.
지금도 나의 방황은 끝나지 않았고, 성장은 더디지만 스스로에 대한 상냥함을 잃지 않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이야말로 한 인간을 성장시키는 토대라 믿는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게 청춘의 증후인지 알 수 없다. 오히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폭삭 늙어있었던 것 같은데 동시에 여전히 너무 어리고... 나는 늘 그래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분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천천히 과정을 즐기면서 결과로 나아가는 법이 없다.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 그렇게 달려온 수많은 시간들이 마라톤을 연습하면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타협은 조율의 한 방식이 아니라 포기의 다른 이름이다.
스물아홉, 역시 너무 젊은 걸까? 어쨌든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고 감당하느라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잊지 않았으면...
10년 전의 딱 그 시기에는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의 글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때의 큰 고민들을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잘 이겨냈던 것 같기도 하고 흐르는 물을 손으로 채울 수 없듯 그냥 손을 받친 채, 흘려보낸 것 같기도 하다.
마흔을 앞두고도 같은 생각들이 많다.
나는 잘 살아지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하루에도 몇 번씩 있다.
내가 나를 잘 타이르고 잘 보살펴주는 일은 그때나 지금이나 어렵긴 매 한 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잘 살기 위해 나는 오늘도 노력하는 정도로 자기 위로를 한다.
그냥저냥 사는 것보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노력하며 살아가는 게 낫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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